온라인 쇼핑몰 초기에 시작해, 20년간 꾸준히 성장한 덴마크의 작은 브랜드 ‘플랫폼 사업’이라고 하면 흔히 막대한 자본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만 살아남는, 치열하고도 험난한 영역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애초부터 거대한 자본을 등에 업고 시작해야만 가능할 것 같기도 하죠. 그렇다면 정말 모든 플랫폼은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끌어모아야만, 바닷물을 들이키듯 끝없는 확장을 이어가야만 성공할 수 있는 걸까요?
2006년, 덴마크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한 키즈 제품 전문 플랫폼 ‘ 키즈월드(Kids-world)’는 그 질문에 다른 답을 보여주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 과감히 눈을 돌린 지 20년, 꾸준한 성장 끝에 지금은 무려 7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아우르는 북유럽 최대 키즈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았죠. 이는 ‘용기’ 있는 선택, ‘신뢰’로 다져온 끈기 있는 운영, 그리고 ‘실속’ 있는 경영이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올여름, 키즈월드는 39번째 진출국으로 한국을 택했습니다. 한국 고객을 위한 전용 웹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인 것이죠. 한국 시장 매출이 전세계 3위 안에 들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북유럽 인테리어 전문 플랫폼 ‘ 노르딕 네스트(Nordic Nest)’처럼, ‘키즈월드’ 역시 론칭 초반부터 한국 고객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키즈월드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아네트 닐슨에게 키즈월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는 덴마크에서 활동 중인 마케터 이지희 님의 도움으로 진행되었으며, 님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함께 준비했으니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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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에 베팅한 용기 있는 도전
아네트 닐슨 대표의 시작은 덴마크 지역의 작은 매장이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아직 낯설던 2006년, 그는 과감히 시선을 온라인으로 돌려 더 큰 시장을 겨냥했죠. 누구보다 빠르게 기회를 포착하고, 두려움 대신 실행을 택한 아네트 닐슨 대표의 도전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2. 20년간 브랜드를 유지한 신뢰의 경영
단기간에 눈에 띄는 매출을 올린 창업가도 멋지지만, 오랜 시간 브랜드를 지켜낸 창업가에게서는 더욱 깊은 존경심이 생깁니다. 아네트 닐슨 대표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브랜드를 성장시키며 고객과의 신뢰를 단단히 쌓아왔습니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폭발적 성장 대신,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브랜드를 지켜낸 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3. 지속가능한 플랫폼 비즈니스에 맞는 살뜰한 운영
플랫폼 비즈니스라 하면 흔히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네트 닐슨 대표는 재무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을 운영해왔습니다. 과연 이는 덴마크라는 환경 덕분일까요, 아니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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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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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을 공부하던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주위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대학을 졸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죠. 그런데 그 말이 오히려 저를 자극했어요. '틀렸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국 졸업까지 해냈습니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남편인 예스퍼(Jesper)와 함께 키즈월드를 창업하게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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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7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곳이라,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았는데요. 그만큼 고객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죠. 다행히, 창업 첫 해부터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기록했고, 부부 둘이 운영한 규모를 생각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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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희는 창업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곧바로 시선을 온라인으로 돌렸습니다. 온라인 쇼핑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한국과는 달리, 2025년인 지금도 덴마크는 전체 GDP의 8% 정도만이 온라인 시장일 정도로 비율이 낮은데요. 당시에는 덴마크의 온라인몰 시장은 비율이 훨씬 더 낮았지만, 동네 상권만을 바라봐서는 확장성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걸 느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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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GDP 중 온라인 쇼핑 비율 % (출처: PP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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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덴마크를 넘어, 수백 만명의 해외 고객까지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고객들에게 우리 제품을 소개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의 키즈월드가 가진 '아이들을 위한 종합 쇼핑몰'이라는 정체성을 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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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로 비교하자면, 경기도 가평군의 인구가 약 6만 3천 명 정도에 면적은 843㎢예요. 에스비에르의 면적은 741㎢라서 인구 밀도로 따지면 가평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다만 도시 분위기나 역할은 우리나라의 울산과 좀 더 닮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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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플랫폼' 비즈니스로 좋은 성과를 만든 한국의 스몰 브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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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전신인 ‘샵N’은 2012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키즈월드는 그보다 6년 앞선 2006년 3월, 이미 온라인 숍을 시작했죠. 이처럼 플랫폼 비즈니스에 빠르게 진입해, 오랜 시간 좋은 성과를 이어온 사례는 국내에도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18년 약 6,000억 원에 로레알그룹에 인수된 ‘스타일난다’일텐데요. 이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두 가지 플랫폼 사례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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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종: 반려동물 제품 플랫폼
- 매출: 약 300억 원(2020년 기준)
- 임직원 수: 약 70명
- 론칭 연도: 2008년
- 특장점: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취급하는 반려동물 전문 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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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종: 독립출판 전문 플랫폼
- 매출: 약 7~10억 원(참고)
- 임직원 수: 2명
- 론칭 연도: 2018년
- 특장점: 독립출판물의 입고‐판매‐재고‐정산을 통합적으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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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키즈월드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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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마치 예술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갤러리처럼, 제품 하나하나를 직접 만져보고 품질을 검수하며 보관과 배송까지 직접 책임집니다. 이는 품질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대형 플랫폼의 제품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죠. 해외로 배송되는 제품 또한 덴마크 물류창고에서 꼼꼼히 포장한 뒤 파트너 운송업체를 통해 전달되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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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손이 많이 가는 방식이지만, 저희는 고객에게 신뢰를 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야말로 브랜드를 오래도록 지속시킬 수 있는 핵심이기 때문이죠. 아이의 성장 여정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고객은 자연스럽게 다시 키즈월드를 찾게 되고, 이렇게 쌓인 단단한 신뢰는 자극적인 프로모션 없이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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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키즈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부모입니다.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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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은 신뢰입니다. 저희는 온라인 기반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을 과도하게 꾸미거나 포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고집합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정 없이 SNS에 공유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고객의 이해를 돕고, 기대와 현실의 차이를 줄여 실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죠. 정확한 제품 정보와 솔직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고객 신뢰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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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객 응대에서도 투명함과 책임감을 중요시합니다. 모든 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문의에 답하고요.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제품이 더 사랑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도 합니다. 30일 이내 환불 정책 역시 꾸준히 유지하는 이유도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실제로 고객들이 “{특정 팀원}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다”라는 피드백을 전해주실 때마다, 온라인이라는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서로 굉장히 가까워졌다는 뿌듯함을 크게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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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온 것이 있습니다. 바로 뉴스레터인데요. 단순히 신제품 소식뿐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까지 전하는 뉴스레터는, 수십만명의 구독자들에게 직접 건네는 편지와도 같습니다. 이메일은 더 긴 호흡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인데요.
저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자녀 연령과 성별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뉴스레터를 발송합니다. 이렇게 2006년 창업 초기부터 쌓아온 콘텐츠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키즈월드가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객 로열티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메시지가 주로 사용되는 한국 고객들을 위해서는 카카오 채널도 오픈했는데요. 많은 한국 고객들과의 소통이 무척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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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플랫폼 회사로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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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 마케팅, 개발 인건비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절감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로보틱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케팅 역시 단기적인 화려함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중시합니다. 철저히 타깃팅된 퍼포먼스 마케팅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유명 인플루언서 섭외나 TV 광고 같은 대규모 매체 활용은 지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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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팀 또한 소규모로 운영해, 불필요한 인건비를 줄이고 핵심 기능 위주로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합니다. 덕분에 외부 투자를 한 푼도 받지 않고도 20년 가까이 회사를 유지해올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원칙은 최저가 경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는 ‘키즈월드에서 구매하면 믿을 수 있고 편리하다’는 가치를 지향합니다.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고, 고객에게는 꾸준히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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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로보틱 자동화 물류 센터, 비용은 얼마나 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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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월드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국내에서도 구현 가능할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텐데요. 관련 사례를 찾아보니, 실제로 이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은 도입 후 3년간 약 87억 원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약 156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고 하고요. 물론 작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다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흥미로운 인사이트가 담겨 있으니 관련 기사를 한 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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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키즈월드를 이끌어온
단 하나의 원칙은,
내가 믿는 가치와 철학을
성실히 지켜내고
무엇보다도 고객을 모든 여정의
중심에 두는 것이었습니다.
님이 속한
브랜드의 크고 작음을 떠나,
이 원칙만은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통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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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에는 약 50% 질문만 소개했어요.
아래의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전문읽기를 클릭해주세요!
✦ 키즈 제품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 /
제품 소싱 기준과 방식 / 한국 진출 계기와 첫 반응 /
체험형 인턴십으로 인건비 줄이는 법 /
물류팀 효율적 운영법 / 키즈월드의 비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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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참가자 모두🔥에게 푸짐하게 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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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참여 방법 ]
➌ 마지막으로 아래 버튼을 눌러, 피드 댓글에 참여 완료를 달아주시면 끝!
📆 참여 마감: 9월 21일(일)까지
[ 선물 & 당첨자 안내 ]
참가자 전원에게 키즈월드 시크릿 혜택과 함께 덴마크에서 활동 중인 이지희 마케터의 〈해외에서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법〉 온라인 커피챗에도 초대됩니다.
* 비공개 계정으로는 아쉽게도 이벤트 참여가 불가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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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레터 written by smallbr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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